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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企 '스마트공장' 고도화·인력지원 난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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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정부 명운걸고 사업 추진"

'무늬만 스마트공장' 재현 우려

생산현장 안착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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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스마트공장을 제조기업에 확산시키기 위해 총력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는 2천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 산업단지 10개를 조성하고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1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공급기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스마트공장을 대거 구축해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사활’을 걸고 사업 확산에 임할 태세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일 “그동안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다소 소홀했다면, 이제 정부가 대대적으로 정부 명운을 걸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또 스마트공장 확산과 관련해 “미래로 가기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나의 승부수”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별 관심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중기부, 산업부 등 9개 부처가 모여 수시로 회의를 갖고 정부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 명운’을 걸겠다는 홍 장관의 언급에서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중소기업계 한 인사는 “조선·자동차 등 대부분의 국내 주력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현 난국을 돌파기 위한 처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4차산업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스마트공장 확산에 주력한다지만 난관이 적지 않아 보인다.

처음에 정부는 2천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2만개 구축하기로 했다가 이번 발표에서 목표를 3만개로 늘려 잡았다.

3만개에는 기초 수준 단계가 포함돼 있는 수치다. 정부는 스마트공장을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화로 나누고 있다.

앞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대다수 공장이 낮은 수준의 디지털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도 ‘무늬만 스마트공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5천3개의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이중 기초 수준의 솔루션 제공이 76.4%에 달했다.

생산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중간1’ 단계는 21.5%, 시스템을 통해 생산공정을 제어하는 ‘중간2’ 구축비중은 2.1%에 불과했다. 고도화 수준은 아예 없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자동화가 이뤄지고 생산과정에서의 자동제어, 기계부품의 교체시기 등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것을 말한다.

스마트 제조혁신 전문인력 10만명 양성에도 난제들이 놓여 있다. 정부는 재직자 직무전환을 통해 6만명, 신규인력 4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재직자들에게 스마트 교육을 시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직업계고와 대학이 중심이 돼 신규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조 중소기업 마다 공장 상황이 달라 현장 적응까지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스마트공장에 없어서는 안 될 센서 업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강국 실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지만 생산현장에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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