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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울 종로에 ‘태양광 지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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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종로서적 공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유휴 지하공간에 ‘태양광 정원’이 생긴다. 서울시는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850㎡)을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해 초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태양광 정원은 내년 2월 착공해 10월 중에 시민에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종각역 지하공간은 특별한 쓰임 없이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통로 역할에만 머물러 있었다”며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 천장이 높은(약 5m) 광장 형태로 조성된 점과 지상부에 광장이 있어 일조환경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해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종각역 천장에 8개의 태양광 채광시스템을 설치해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과 같은 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한 후 특수제작한 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채광 방식이다. 채광시스템의 집광부는 종로타워 앞 광장에 투명한 기둥 형태로 설치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태양광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로 전환해 지하정원을 밝힌다.

지하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6분의 1 규모(145㎡)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광량이 많아야 재배 가능한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물이 식재된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식물 체험·교육, 공연, 모임, 직장인 힐링 프로그램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가변공간을 조성해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세부 프로그램 운영방안과 공간 이름 등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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