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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화웨이 CFO, 캐나다법원에 보석금 124억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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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측이 보석을 요청하며 보증금 120억원을 내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남편은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두 번째로 열린 보석(보증금 조건부 석방) 심리에서 1100만달러(124억원)에 해당하는 보석금을 내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멍 부회장 부부는 캐나다에 2000만달러에 달하는 주택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은 규모의 보석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들은 멍 부회장에게 전과가 없고 여권이 압수돼 항공편을 탈 수 없는 만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멍 부회장이 고혈압으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서 보석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선 멍 부회장의 중국 귀환 등 도주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보석을 허가할 경우 어떻게 소재를 파악하고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관해 보안업체 의견도 청취했다.

매체는 “밴쿠버 법원 심리는 캐나다에서 오랜 법적 절차의 시작”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조약이 체결돼 있어도 미국으로 넘겨지는 데는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정부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에 법원이 동의하더라도 멍 부회장은 이에 반발하며 상소(항소·상고)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을 전망이다.

지난 1일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됐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이란과 거래를 한 스카이콤과 화웨이의 관계를 숨겼다고 주장하며 60일 이내에 멍 부회장의 신변을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요청했다.

이후 중국은 테리 브랜스테드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의 체포에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미국산 물건을 불매하는 반미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도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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