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결국 해넘긴 용역 보고회, 멀어지는 북항 복합리조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상의 '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 7월 완료하고도 최종보고회 해넘겨

일본 복합리조트 내년 사업자 선정 돌입, 부산은 공론화 단계도 못가

실효성 논란 '선상카지노' 재탕에 "해외 투자자 돌아설 수도" 우려 이어져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샌즈그룹이 부산 북항에 제시한 복합리조트 조감도 (사진 =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반년 넘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일본이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부산에 복합 리조트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고 있는 반면, 부산은 실효성 논란을 빚는 선상카지노 방안이 뒤늦게 제기되며 혼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진행한 '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은 지난 7월 보고서 작성을 이미 마쳤지만, 지금껏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부산상의는 용역 결과를 상의 회장단과 부산시 등에 설명하고 일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보고회는 반년이 지난 지금껏 열지 못하고 있다.

보고회는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한 시민 공감대를 만들고 대외적인 추진동력을 만들기 위 부산시와의 교감과 공조를 확보한 상태에서 열어야 하지만, 아직 부산시와의 소통이 부족한 데다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상의는 결국 최종 용역보고회를 내년으로 미루고, 신년인사회 등의 자리에서 부산시에 공식 건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신 제주와 인천, 전북 등 복합 리조트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시·도와 관련 법개정운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주력하며 내년초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즈그룹을 비롯해 부산에 투자 의지를 가진 몇안되는 사업자들이 모두 일본에도 중복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관련 법개정을 이미 마치고 내년에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부산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혀온 샌즈그룹이 오사카 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되면 2024년 개장을 목표로 곧바로 투자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럴 경우 비행기로 불과 한시간 남짓 거리인 부산에 6조 원대에 달하는 중복투자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크다.

만에 하나 부산에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접지 않더라도 실제 건립 시기는 한참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상의나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산시가 복합리조트 유치의 걸림돌인 '오픈카지노(내국인 제한적 출입 허용 카지노)' 의 대안으로 제시한 '선상카지노' 해법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투자 유치 전략에 혼선만 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선상카지노는 10년 전에 검토했던 방안으로, 현실성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샌즈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계자들로부터도 부산시가 계속 선상카지노를 오픈카지노의 대체방안으로 내세운다면 샌즈가 일본쪽으로 아예 발을 뺄 것이라 말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복합리조트 건립을 희망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용역 보고회 개최나 사회적 공론화 조차 시작하지 못한 단계에 계속 머물 경우, 시작도 해보기 전해 투자 유치는 물건너 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쌓이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