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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기자 大피라미드 위 올라가 누드 촬영, 이집트 당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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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자료사진
서울신문

동영상 캡처


이집트 당국이 덴마크 커플이 가자의 대(大)피라미드에 올라가 그곳에서 누드 동영상을 찍었는지 수사 중이다. 보수적인 무슬림 사회를 발칵 뒤집을 만한 사안이다.

국영 신문 알아흐람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이 동영상이 합성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실제로 이들 커플이 쿠푸나 체옵스 왕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대피라미드를 140m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 벌거벗은 채 동영상을 찍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진작가는 이들 커플이 정상에 오르기 전 몇시간이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고 진술했다.

덴마크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흐비드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3분 짜리 동영상은 여자가 피라미드를 오르고 그가 밤에 기자에서 가장 높은 피라미드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커플 사진도 나오는데 여인 얼굴은 블러(blur) 처리됐다. 둘이 4500년 된 피라미드 정상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도 나온다. 다시 동영상이 나오는데 그녀의 등 뒤로 카메라가 천천히 다가가 카이로 야경을 멀리 보여주는데 그녀의 상체는 가려진다. 조금 이따 다시 사진이 나오는데 아침 무렵 둘이 벌거벗은 채 피라미드 정상에 함께 누워 있다.

칼레드 알아나니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검찰이 덴마크 커플이 기자의 유명 관광지에서 “정말로 노골적이고 음란한 동영상을 촬영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의회에 밝혔다. 그는 동영상이 실제인지 가짜인지 판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방정하지 못한 짓을 벌인 이들은 누구라도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라미드를 오르는 일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며 동영상과 사진 이미지들이 “공중도덕을 위반했다”고 단언했다.

덴마크인이라는 게 부끄럽다, 다른 나라와 다른 문화,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할줄 모르는 인간들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유물위원회의 모스타파 알와지리 위원장은 포토샵으로 합성된 것일 뿐일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알마스리 알욤은 전했다.

흐비드는 지난달 말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덴마크 타블로이드 신문 엑스트라블라뎃(Ekstrabladet)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경비원들의 눈에 띌까봐 몇 시간이고 기자 평원을 어슬렁거리며 눈치를 보다 올랐다. 그 거대한 구조물을 오르는 건 몇년 동안 꿈꿔온 일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화를 내 슬프다. 그러나 많은 이집트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받았는데 기억할 값어치가 있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라미드 정상에서 섹스를 했다는 의구심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그의 홈페이지에 있는 각국의 특이한 장소들에서 찍은 여러 장의 나체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피라미드를 오르는 일은 1980년대부터 금지됐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르려다 수많은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룰을 깨뜨리고 싶어하는 이들은 늘 있어왔다. 2016년 독일 10대가 사진과 동영상을 찍겠다고 대피라미드를 오르려다 평생 이집트 입국이 금지됐다. 그는 3년 징역을 살 뻔했지만 당국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해 가까스로 면했다.
서울신문

이집트 기자 대피라미드를 오르는 일은 엄격히 금지돼 있는데 정상에 올라 이렇게 다른 피라미드를 촬영했다. 이건 얌전한 위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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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 관광객이 고대 이집트 기념물을 오르려다 경찰에 구금됐다. 2015년에도 기자 근처에서 러시아 말을 쓰는 관광객들이 나체와 성적 행위를 하는 듯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당국이 수사를 벌인 일이 있었다. 보수적인 무슬림 사회이지만 최근에는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불경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불과 아흐레 전에 여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카이로국제영화제 무대에 맨몸을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고 나섰다가 법원에 소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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