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꽁초 먹고, 고양이 털 핥다가 발암물질 노출
흡연은 당사자는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좋지 않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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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간 A씨. 소형견을 품에 안은 한 여성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한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 담배를 다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기까지 해서 불쾌감마저 들었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강아지를 안거나 바닥에 내려놓은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흡연을 하는 당사자는 물론 비흡연자와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흡연을 하지 않는 견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강아지가 산책 중에 냄새를 맡다가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먹을 수 있어 불안하다. 실제 강아지가 담배꽁초를 먹고 니코틴 중독으로 동물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5일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연기 성분에는 60여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들은 사람에게도 좋지 않지만 사람보다 훨씬 작고 후각이 뛰어난 강아지, 고양이에게는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강아지의 경우 퍼그 등 단두종들은 담배연기가 곧바로 코로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악성종양인 편평세포암종에 걸린 고양이의 발병 원인이 담배와 연관성 있다는 논문이 수의내과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다. 털을 핥아서 깨끗이 하는 습성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발암물질이 혀와 입속에 들어가 구강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 또한 반려동물의 건강에 좋지 않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 기체상에 대한 분석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중독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프탈레이트 성분도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일종이다. 카드뮴과 비슷한 독성을 갖고 있으며 동물 실험 결과 간과 신장,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로 보고되기도 했다.
김현욱 성남시수의사회장은 "담배연기는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작은 반려동물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동물들이 털을 핥는 과정에서 담배 속 발암물질이 혀와 입안에 노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동물들이 주변에 있으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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