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치과협회 "개 이빨, 사람보다 약해"
동물 뼈를 먹고 있는 반려견.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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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생닭, 뼈 간식 등 시판 중인 동물의 뼈로 개들의 치석을 관리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한국수의치과협회에 따르면 개의 구강(치아) 관리를 위해서는 다른 동물의 뼈를 씹어 치석을 제거하기보다 유치가 나기 시작하는 강아지 때부터 꾸준히 양치질을 시키면서 예방해야 한다.
한국수의치과협회장인 김춘근 수의사는 "치석 제거용으로 절대 뼈를 주면 안 된다"며 "뼈를 줘서 이빨이 상하면 나중에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개들이 음식을 씹을 때 위아래 어금니가 맞물리는데 딱딱한 뼈를 씹으면 맞물리지 못하고 이빨 사이에 뼈가 들어가서 부딪히게 된다. 이 때 너무 세게 씹으면 자칫 이빨이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수의사의 설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들의 무는 모습을 보고 사람보다 이빨이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개의 이빨을 감싸고 있는 에나멜질의 두께는 사람보다 5배 얇다고 알려져 있다. 이빨이 단단한 것이 아니라 턱의 힘이 강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개에게 뼈 제공을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소형견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수의사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급하게 먹는 성격을 가진 개의 경우 닭뼈를 먹다가 커다란 뼛조각에 찔려 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고, 뼈를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릴 수도 있다"며 "야생에 사는 개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들은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수의사도 "뼈 간식을 주다가 이빨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개껌도 너무 딱딱한 것보다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빨이 부러져서 치료를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더러 개들도 힘들어하니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이돈 수의사가 지난 25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열린 '한국수의치과협회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구강관리 교실'(한국마즈, 그리니즈)에서 칫솔질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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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이빨 손상을 방지하려면 평소 양치질 습관을 들여야 한다. 대부분 개들은 처음 양치질을 하기 위해 칫솔을 입에 대면 거부한다. 이에 따라 칫솔을 바로 대지 말고 치약을 먼저 맛보게 한 뒤 양치질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긍정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
최이돈 수의사는 "치약은 간식처럼, 칫솔은 간식을 주는 막대기로 인식시키면 양치질을 성공시킬 수 있다"며 "처음엔 손을 이용해 강아지의 코나 입에 치약을 묻혀서 혀로 핥아먹게 하는 작업을 일주일 이상 하고 나서 칫솔질을 시도하고 치석제거용 간식 등으로 보상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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