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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반려동물 만큼 정신건강에 좋은 반려식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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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서울시, 우울감 및 외로움 해소에 좋은 반려식물 어르신께 보급 확대]

종로구 김모씨(79)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반려식물이 식구가 된 뒤로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가족이 생겼다는 생각에 외로움이 많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 키우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도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려식물은 홀몸어르신 고독사, 우울증 등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고령화 사회의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도시농업적 해법을 도입해 65세 이상 저소득 홀몸 어르신 2000명에 반려식물을 보급, 운영한 결과 우울감, 외로움 해소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2017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진행하는 사업으로, 작년에 반려식물을 받아 기르고 있는 어르신 중 희망하는 분들(약 250명)을 대상으로 원예치료사가 전화와 방문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보급 대상자는 서울시 전체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인구수(6만7632명, 2017년 기준) 대비 자치구별 인구 비율에 따라 자치구 사회복지부서의 추천으로 2000명을 선정해 반려식물을 보급했다.

반려식물 보급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330명 실시)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우울감(92점) 및 외로움 해소(93점), 실내 환경개선 (93점), 식물에 관심 증가(93점), 향후 사업에 재참여의사(78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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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의미하며, 적은 비용과 수고로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반려식물은 관리가 편하고 꽃과 열매가 있어 애착형성이 좋은 백량금이었다.

시는 반려식물을 보급할 뿐만 아니라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자치구 생활 관리사와 동행 방문하여 식물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전화로 수시 관리를 진행하는 등 어르신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반려식물을 정성껏 가꾸신 것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상장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송인옥 원예치료사는 “양천구 임모 어르신께서 원예치료사가 매번 전화도 해주고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수세미를 손수 떠서 제게 주셨는데 아까워서 쓰지 못할 것 같다"며 "떡갈나무도 잘라 가지심기해서 선물해 주시려고 물에 담가 뿌리를 내려놓고 언제 심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기다렸다고 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안세현 사회복지사(강서노인종합복지관)도 반려식물을 잘 키우셨다고 드린 상장을 벽에 붙여 놓으실 정도로 어르신들께서 매우 좋아하신다며 최근 상을 받은 경험이 없다 보니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삶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반려식물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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