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광주시가 지난 5월 현대차에 최초 제안했던 평균 초임 3500만원, 5년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유예 등의 일부 조건이 변경되면서 현대차가 난색을 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에 현대·기아자동차 노조, 민주노총 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이 사업이 ‘저임금 일자리 경쟁의 산물’이라며 다른 자동차공장의 임금과 일자리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은 노동자들의 임금이 다른 자동차공장에 비해 낮고 단체협상도 유예되는 조건이기 때문에 노조가 이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고용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사업의 취지를 살릴 길을 찾기 바란다.
자동차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크지만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마지막으로 국내 공장 설립이 20년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해외에만 공장을 세워왔다. 광주에 새 완성차공장이 설립되면 국내 제조업의 부활과 고용창출을 촉진하는 상징적·실질적 의미가 크다. 예산 심의를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협상의 불씨를 살릴 지혜를 찾고, 노조도 고사 직전의 지역경제와 고용을 살린다는 취지를 이해하길 바란다.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