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에 안고 감쌀수록 견주에 대한 의존도 높아져"
최광호 훈련사는 14일 강아지의 분리불안 증상을 줄이려면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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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아지가 어릴 때는 애교도 많고 집착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심하게 짖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계속 짖어서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와요. 어쩌죠?"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있을 때 이같이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들이 늘고 있다. 1인 가구라면 애초에 반려동물을 키울 때 더욱 신중해야 하지만 이미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유기하거나 파양할 수는 없는 일. 이에 전문가들은 강아지들의 행동문제가 발생하면 견주도 함께 교육을 받거나 환경을 개선해서 바꿔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도그댄스 전문 최광호 훈련사는 "강아지의 행동문제는 보호자와의 잘못된 습관이 쌓여서 만들어진다"며 "분리불안 증상 또한 보호자가 평상시 행동을 바꾸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아지의 분리불안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나쁜 습관은 견주들이 일명 '품안의 자식'처럼 감싸기 때문이라고. 항상 사람 품 안에서 재우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습관이 강아지의 의존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최 훈련사에 따르면 강아지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로 동료나 가족에게 기대어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다. 그런데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항상 받아들이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견주 품안에서의 휴식을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 결국 혼자 지내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고 견주와 떨어지면 불안해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강아지의 분리불안 증상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집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견주가 교육해야 한다. 최 훈련사는 "분리불안 증상을 가진 강아지들은 보호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으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집안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을 강아지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안정적인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좋아하는 간식을 뿌려주고 노즈워크(코로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놀이)를 하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견주와 떨어져있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숨바꼭질놀이를 하며 정신이 팔려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도 잊은 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견주와 떨어져 노즈워크를 하면서 간식을 찾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견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밖에도 강아지 혼자만의 시간이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외출할 때만 밥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분리불안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최 훈련사는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강아지가 혼자 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보호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자립심도 키우고 짖지 않아서 이웃도 배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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