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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반려동물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 아닌 관리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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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피부병 걸린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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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 수원에 사는 이씨는 최근 반려견 '몽이'를 위해 강아지 전용 방석을 샀다. 하지만 이후 몽이가 몸을 계속 긁기 시작하더니 피부가 뻘겋게 변했고 한씨는 방석 때문인 것 같아 방석을 버렸다. 그래도 좀처럼 몽이의 피부가 나아지지 않자 알레르기 검사를 한 이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몽이에게 매일 간식으로 주던 닭고기가 알레르기를 일으켰던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펫사료협회가 내놓은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보고서'에 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동물병원을 방문했던 보호자는 예방 접종, 정기 검진에 이어 질병치료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으로는 피부염, 소화기 등의 식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33.2%, 피부가려움 등 아토피성 질환이 30.9%였다.

알레르기는 어떤 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염증 반응은 피부나 장, 또는 그외 장기를 통해 나타난다. 그 물질이 내부인가 외부인가에 따라서 각각 '식이 알레르기'와 '아토피 피부염'으로 나눌 수 있다.

식이 알레르기는 개와 고양이의 1~6%에서 발생한다. 식이 알레르기를 가진 개의 33%가 1년 미만부터 증상을 보이며 휘튼 테리어, 화이트 테리어, 콜리, 코카 스파니엘, 슈나우저, 리트리버, 푸들 등의 견종에서 잘 발생한다. 고양이의 경우 3분의 2가 샴이나 샴의 교잡종에서 나타나며, 증상을 보이는 평균 연령은 4~5년령이다. 식이 알레르기는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은 개의 10% 정도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0마리 중 1마리는 아토피 피부염을 갖고 있다는 것. 소양감(가려움증)이 주증상이며 발, 옆구리, 겨드랑이, 얼굴, 귀, 사타구니에서 주로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은 6개월~6년령이며 초기 증상은 1~3년령 사이에서 나타난다. 반면 고양이는 아토피 피부염에 잘 안 걸리는 특징이 있다.

관련 업계에선 보호자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이 알레르기 둘 중 하나만 반려동물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예로 닭고기와 복숭아에 대한 알레르기를 모두 갖고 있는 반려견에게 항상 닭고기를 주다가 처음 복숭아를 주면, 복숭아가 더해지면서 면역 허용치를 넘었기 때문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인데 보호자들 대부분은 복숭아만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선 우선 수의사와 상담하고 면역 항체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검사 기관 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고 반려동물의 체질도 시기마다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참고해 100% '치료' 한다는 생각보다 '관리한다'는 접근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Δ평소 식사, 야외활동 등에 대한 보호자 추적과 기록 Δ전문가와 상담 Δ항체검사 Δ관리가 모두 이뤄졌을 때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수의사는 "대부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연령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이기 때문에 그동안 없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보호자들은 당황하거나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된다"며 "하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앞으로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준비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on73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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