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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감현장] 국방위, 심장 못 달고 쌓인 K2 신형전차 야적장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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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파워팩 납품지연 탓"…1천700억 지체상금 배상 등 어려움 호소

국방위원장 "전력화 차질 막기 위해 업체 어려움 풀어 보겠다" 약속

연합뉴스

방산업체 찾은 국회 국방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소속 위원들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가 '파워팩' 납품지연으로 전력화에 차질을 빚은 육군의 최신 주력 무기 K2 전차 양산현황을 직접 파악할 목적으로 26일 K2 전차 체계조립 업체인 현대로템과 변속기 제작업체인 S&T중공업을 현장 시찰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에는 2016년부터 생산한 K2 전차 수십 대가 쌓여있다.

최종 조립까지 끝나고도 육군에 납품하지 못한 K2 전차 59대가 천막을 친 공장 내 야적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1대당 100억원에 가까운 새 전차를 공장 내에 임시로 야적한 것은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하지 못해서다.

파워팩은 전차를 구동하고 속도, 방향을 조절하는 장치다.

50t이 넘는 쇳덩어리인 K2 전차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한다.

연합뉴스

방산업체 찾은 국회 국방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소속 위원들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은 2014년 말 K2 전차 2차 양산계약(106대)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파워팩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결국 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해 움직일 수 없는 K2 전차 생산이 2년 넘게 이어졌다.

방위사업청은 뒤늦게 2차 양산분 K2 전차 파워팩에 독일제 변속기를 수입해 장착하기로 했다.

그러나 독일제 변속기는 2019년 12월께나 공급될 예정이다.

최소 1년 2개월 이상 더 K2 전차 야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변속기 문제로 생긴 K2 전차 생산 차질, 전차 납품지연으로 인해 방위사업청에 물어야 할 1천730억원가량의 지체상금 문제, 협력업체 어려움 등을 국방위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들이 함께 K2 전차의 정상적인 전력화, 지체상금 등 현대로템과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원들은 현대로템 방문에 앞서 K2 전차 파워팩에 들어갈 변속기를 개발한 S&T중공업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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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변속기 둘러보는 국회 국방위원회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이주영 국회 부의장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 중공업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K2 변속기 등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S&T중공업은 국방위원들을 상대로 현재 내구성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납품이 지연되는 변속기를 고속·저속으로 전·후진시키거나 제자리 선회하는 등 구동 시연을 했다.

S&T중공업은 국방위원들에게 "변속기 내구도 시험 때 적용하는 국방규격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잘 살펴 바른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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