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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국회 국정감사장까지 오른 '제주대 갑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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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의원, "공모전 수상작에 자녀 이름 끼워넣기 해도 너무해"

"공모전 수상실적 자녀 입시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조사해야"

제주CBS 이인 기자

노컷뉴스

지난 6월 제주대 멀티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갑질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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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교수의 성희롱과 갑질 의혹이 학교측 조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는 CBS 노컷뉴스의 단독 보도(관련뉴스:제주대 갑질 교수 의혹 대부분 사실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교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공모전에 자녀 이름을 끼워넣은 사실 외에 공모전 수상 실적을 자녀 입시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구을,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전국 국립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A교수의 갑질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신 의원은 "지난 6년간 국공립대학교수 징계현황을 보면 성추행과 성희롱 등의 성비위가 40명을 넘고 연구윤리위반이나 음주운전, 금품수수 등의 비리가 있었는데, 제주대의 A교수는 여러가지가 다채롭게 걸렸다"고 말을 꺼냈다.

신 의원은 "우선 경찰 수사만 해도 A교수는 학교행사 지원금을 유용해 횡령 혐의를 받고 있고 학생들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시켜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교수의 담배·도시락 심부름도 그렇고, 학생들에게 비싼 책을 강매하거나 수업시간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이 특히 나쁜 행위로 꼽은 비위는 공모전에 자녀들의 이름을 끼워 넣은 부분이다.

신 의원은 "2016년에 국제디자인 공모전 수상 작품에 아들 이름을 써놓고, 2011년에는 딸 이름을 집어 넣었다"며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건 좋지만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A교수의 자녀가 공모전 수상실적을 입시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의원은 "A교수의 자녀들이 서울의 모 대학교와 대학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A교수의 자녀가 입학한 대학측과 협의해서 지적한 부분을 검토한 뒤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의 A교수 처리과정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송 총장이 지난 8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대학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한 점을 지적했다.

송 총장은 답변에서 "학생들이 대학에 직접 신고하지 않고 언론사 쪽으로만 제보를 하고, 대학 측이 나중에 알게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송 총장은 '제대로, 분명하게 A교수를 처리할 거냐'는 신경민 의원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A교수 갑질 문제와 관련해 제주대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조사한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오는 31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대학 조사에서 A교수는 '남자친구와 잤어?' 같은 성희롱 발언을 하고 노동력 착취와 서적 강매 등의 갑질은 물론 연구윤리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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