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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투자자 보호하려 '블록딜' 단행한 코스닥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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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우량 투자처 두 곳에 각각 62만주씩 양도

주식담보대출 금융기관 반대매매 막으려 '블록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가 금융기관의 반대매매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으려 손해를 감수하고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기업 동운아나텍(094170)은 김동철 대표가 블록딜을 통해 지분 124만 주를 양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데일리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블록딜에는 국내·외 우량 투자처 두 곳이 참여해 각각 62만주씩 인수했다.

주당 단가는 4800원으로, 인수 총 금액은 59억5200만원이다.

블록딜로 김 대표의 지분은 28.64%에서 18.7%로 낮아졌다.

이번 블록딜에 관심이 가는 것은 주주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김 대표는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주식 57만 여주를 전량 인수했다.

2015년 상장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체결했던 계약 조건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 대출 기관에서 반대매매 의사를 전달해 온 것.

반대매매는 통상 하한가에 일괄 처리돼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주들의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김 대표는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블록딜을 단행, 자금을 마련해 담보대출을 상환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 당시 주당 7955원(수정주가 기준)에 매수했던 김 대표는 이날 주당 4800원에 124만주를 양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김 대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스로 손해를 감수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 투자 의향을 피력한 국내 및 해외 투자처를 인수자로 선정한 만큼, 블록딜로 인한 시장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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