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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시아 신흥국 화폐 하락에도 제조업 수출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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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의 화폐 가치 하락에도 불구 수출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닛케이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제조업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국가들에서도 나타난 점에 주목,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주문이 감소하면서 아시아의 제조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들어 페소가 미국 달러 대비 8%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9월 신규수출주문지수가 49.8를 보이며 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50을 넘을 경우 증가, 그 이하는 감소를 의미한다.

필리핀은 전자제품이 주 수출 품목으로 수출 대상국에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하고 있다. 두나라의 관세 부과에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9월 신규수출주문지수도 49.5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9월 루피아는 달러 대비 가치가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이달들어 추가로 하락했다.

대만도 미국과 중국, 유럽 같은 주요 시장의 수요 약화로 9월에 47.3을 보이며 2016년 5월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산업 부품업체가 많음에 따라 앞으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의 조사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화폐 가치 하락은 제조업체들의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7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세아국가연합(아세안) 지난 9월 투입원가지수가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58.3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61.7으로 지난 3년 중 최고치를 보였다.

이번 닛케이의 9월 조사에서 아세안과 14개국 중 8개국의 PMI가 전월 대비 떨어졌다.

일본의 PMI가 52.5로 가장 높았으며 미얀마는 47.5로 가장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털 탄은 “아시아 신흥국의 9월 PMI는 지역의 제조업이 모멘텀을 상실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회복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수출 증가율을 4.7%로 당초 7월 전망 보다 0.6% 포인트 낮췄다.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도 지난 7월의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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