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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대출액 높여주겠다고 속여 수억 챙긴 일당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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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대출브로커 사무실 압수수색하는 경찰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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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부터 담보대출 가능액을 미리 알아낸 뒤, 마치 대출을 더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처럼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대출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알선수재 등 혐의로 유모(46)씨 등 대출 브로커 7명과 제2금융권 지점장 심모(40)씨 등 금융기관 간부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유씨에게 담보물건에 대한 평가정보를 넘긴 정모(39)씨 등 감정평가사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이모(69)씨 등 사이비 기자 3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모집한 대출 희망자 23명에게 담보물건의 감정평가액을 자신들이 높여 더 많은 돈을 대출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4억 20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대출 희망자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의 감정평가액을 미리 알아낸 뒤, 대출 희망자에게 실제 액수보다 10%가량 낮은 금액이 책정된 것처럼 속였다. 그러면서 주변 감정평가사를 동원해 평가액을 높여주겠다며, 정상액수의 대출을 초과대출인 것처럼 꾸며 대출금의 1%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2금융권 지점장 등도 돈을 받고 금융정보를 유출하거나, 대출 조건이 좋은 다른 지점을 알선하는 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 됐다. 감정평가사들은 담보물건의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2000여 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 고위직 간부에게 청탁해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유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이씨 등 사이비 기자들도 함께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청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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