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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정봉주 "성추행 의혹 사실관계 규명 기대"…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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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

정봉주 "새빨간 거짓말" 기자들 고소

'카드 결제 내역' 증거 뒤늦게 확인돼

경찰, 수사 후 정봉주 기소의견 송치

뉴시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봉주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16.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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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운채 박은비 기자 =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다룬 보도는 잘못이라고 발언해 이를 기사로 쓴 기자들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봉주(58) 전 국회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의원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꼼꼼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잘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배경과 관련해 "당시 쟁점이 (호텔에) '갔는가', '안 갔는가'였는데 카드 결제 내역이 나왔다"며 "(호텔에) '갔다'는 게 확인이 돼 취하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 3월 언론매체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12월 한 여성 A씨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에 정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피해자 A씨를 2011년 12월 만나거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프레시안 기사는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기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 측에서는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정 전 의원은 당일 행적을 담은 사진 780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등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정 전 의원이 호텔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이 뒤늦게 확인됐고, 정 전 의원은 고소 취하와 동시에 정계에서 은퇴했다.

경찰은 소환 조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카드 결제 내역, 피해자의 이메일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수사한 결과 지난 2011년 12월 한 호텔 1층 카페에서 정 전 의원과 피해자가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해 기자들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이 고소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 판단을 내렸다. 기사의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볼 수 없고, 실제 발생했던 '사실'에 가깝다는 취지다.

naun@newsis.com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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