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구현대 1·2차 전용면적 160㎡는 지난 8일 33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은 지난 8월만 해도 34억원과 35억8000만원씩에 거래된 바 있다. 거래가격이 최소 1억원은 떨어진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도 지난 8월 최고 20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0월 10일 거래된 기록을 보면 17억7000만원으로 3억원가량 떨어졌다. 두 단지는 모두 강남권 한강변에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대단지지만,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재건축 속도가 나지 않는 대표적인 곳이다.
서초구 방배동 소재 삼성래미안1차 전용 114㎡ 매물은 지난 8월 13억2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찍혔으나 10월 들어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7000만원 하락했다. 서초 삼풍아파트 전용 79㎡도 지난 8월 최고 17억원까지 거래됐다가 10월엔 5000만원 빠진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들 역시 15~30년차 오래된 아파트들이다.
물론 10월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동안 등록된 거래가 워낙 적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급매물이나 가족 간 거래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실거래가가 등록된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호가도 오래된 아파트 대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입주 10년이 아직 안된 반포동 소재 반포자이 전용 244㎡ 초대형은 9·13 대책 직후인 9월 14일 39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3년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도 신고가인 27억9000만원을 찍은 것이 9·13 대책 이후다. 결국 사람들이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접근하면서 재건축보다는 입지가 좋은 신축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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