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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매매가 떨어진 강남 아파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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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호가가 하락한 데 이어 서울 일부 지역에서 드물게 실거래가가 하락한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호가가 하락한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된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규제 효과가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구현대 1·2차 전용면적 160㎡는 지난 8일 33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은 지난 8월만 해도 34억원과 35억8000만원씩에 거래된 바 있다. 거래가격이 최소 1억원은 떨어진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도 지난 8월 최고 20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0월 10일 거래된 기록을 보면 17억7000만원으로 3억원가량 떨어졌다. 두 단지는 모두 강남권 한강변에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대단지지만,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재건축 속도가 나지 않는 대표적인 곳이다.

서초구 방배동 소재 삼성래미안1차 전용 114㎡ 매물은 지난 8월 13억2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찍혔으나 10월 들어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7000만원 하락했다. 서초 삼풍아파트 전용 79㎡도 지난 8월 최고 17억원까지 거래됐다가 10월엔 5000만원 빠진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들 역시 15~30년차 오래된 아파트들이다.

물론 10월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동안 등록된 거래가 워낙 적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급매물이나 가족 간 거래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실거래가가 등록된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호가도 오래된 아파트 대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입주 10년이 아직 안된 반포동 소재 반포자이 전용 244㎡ 초대형은 9·13 대책 직후인 9월 14일 39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3년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도 신고가인 27억9000만원을 찍은 것이 9·13 대책 이후다. 결국 사람들이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접근하면서 재건축보다는 입지가 좋은 신축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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