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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과민성방광 증후군 치료...부끄럽다고, 참을만하다고 미루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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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강소정] [연재] 부부한의사 강소정·배광록의 건강한 자궁·방광 로드맵

과민성방광 증후군은 'Overactive bladder syndrome'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과잉 반응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방광에 300~400㏄의 소변이 찼을 때 요의를 느껴야 하지만 과민성 방광 증후군의 경우는 방광의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서 자주 소변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서 깨서 보는 야간뇨,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와 상관없이 과민성 방광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통계상으로는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약 16~18% 가량이 과민성방광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과민성방광 증후군인지 아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치료받는 것이 부끄러워 숨기는 경우를 고려할 때 과민성 방광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민성방광 증후군은 소변을 자주 본다는 점에서 방광염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주 혼동되기도 합니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인해 빈뇨과 절박뇨, 통증 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항생제 복용 후에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균 검출이 되지 않거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과민성방광 증후군에 대한 조언을 해준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과민성방광 증후군의 치료는 자율신경에 의한 배뇨근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방광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 이유는 방광의 기능이 약해져서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방광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원인을 방광 기운의 약화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근본적으로는 방광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신장 기능의 약화로 해석합니다. 만약 빈뇨, 요절박 등과 함께 야간뇨, 요실금, 자궁질환 등이 동반된다면 방광 자체의 문제를 넘어서 신장까지 허약해진 상태, 즉 병이 더 진행된 상황으로 봅니다.

이 경우는 더 많이 허해진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도 신장 기능을 강력하게 보강하는 방향으로 처방되며 치료 기간도 길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조기 치료가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창피하니까, 참을만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미루고 방치하다가 병이 깊어진 후에 뒤늦게 치료하려 하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고생도 배가 됩니다. 일상에서 과민성방광 증후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광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에 무리가 오고 빈뇨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또 카페인, 알코올, 맵고 짜고 신 음식은 이뇨를 촉진하거나 방광을 자극합니다. 방광염에 좋다고 알려진 크랜베리, 블루베리와 같은 음식들도 이뇨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의 경우에는 오히려 섭취를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전신 순환을 돕고 내분비 기능을 안정시켜 예민해진 방광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려한의원, 인제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했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저작권자 Copyright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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