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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백석대, 학교 앞 식당 운영 김영자 씨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 전달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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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백석대 앞 상가에서 기사님식당을 운영하며 장학금을 쾌척한 김영자 씨와 남편 유영철 씨 모습 /제공=백석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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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시아투데이 이신학 기자 = 백석대학교 앞에서 넉넉치 않은 형편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자 씨(60·여)가 ‘백석후원의집’에 등록하고 월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미담이 되고 있다.

15일 백석대학교에 따르면 10여년째 식당을 운영해오며 올해 초 학교 앞 상가로 가게를 이전한 김 씨는 병환 중인 남편으로 인해 가정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않은 가운데도 식당을 찾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장학금을 쾌척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 씨는 “남편이 척수염을 앓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해서 치료비가 만만찮게 든다”면서도 “더 많이 베풀고 싶지만 먹고 사느라 여력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발전기금을 약정한 것은 물론 재학생들을 위해 추석, 설날을 제외하면 매일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고 있다.

김 씨는 “학생들이 한창 배고픈 나이에 아침 먹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일찍 문을 열고 있다. 밥이나 반찬은 먹고 싶은 만큼 계속 주고 있지만, 학생들이 생선이나 채소도 잘 먹었으면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고기만 좋아해서 큰일”이라며 엄마와 같은 마음도 보여줬다.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백석대 보건학부 이경혜 씨(25·여)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자취생, 기숙사생들에게 제대로 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며 “늘 잘 먹는 학생들을 기억하시고 채워주시는 모습이 이젠 친근하고 포근하다. 사장님 내외분이 건강하게 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자 씨는 “많은 금액을 약정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학생들이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늘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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