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야쿠자-죽련방 연루 의혹 마약조직 검거…300만명분 압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서울청 광수대, 필로폰 90㎏·시가 3000억원어치 압수…3개국 조직원 8명 검거]

머니투데이

마약조직이 보관하고 있던 필로폰.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700억원 규모 필로폰을 나사 제조기에 넣어 국내로 밀반입한 후 유통한 혐의로 국내외 마약 조직원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압수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을 밀반입한 후 일부를 유통한 국내외 마약 조직원 8명을 검거하고 대만인 장모씨(25)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 마약 조직의 보관책 장씨는 총책 A씨(27)의 지시를 받고 올해 7월6일 태국 방콕항에서 필로폰 112㎏(시가 3700억원 규모)을 나사 제조기에 넣어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이들은 나사 제조기를 강하게 용접해 기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을 나사 제조기에 넣어 반입하는 수법은 최초"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국내에서 조직원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일본 마약 조직 운반책에게 필로폰 22㎏을 3차례에 걸쳐 팔았다. 이들은 나머지 필로폰 90㎏을 1㎏ 단위로 비닐 팩에 담아 조직원들이 지내던 숙소에 있는 여행용 가방에 보관하고 있었다.

일본 마약 조직은 다시 한국인 이모씨(63)에게 필로폰 22㎏을 넘기고 11억원(일종의 도매가)을 받았다. 경찰은 이 필로폰 22㎏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범행에 참여한 해외 마약 조직은 밀반입·판매·대금전달 등 역할을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필로폰을 거래할 때는 상대 조직원이 가진 지폐의 일련번호를 미리 확인한 후 해당 지폐를 보여줘야만 거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올 4월 필로폰이 밀반입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정원·관세청과 함께 마약 조직의 접선 현장을 추적해 왔다. 그러던 중 경찰이 쫓는 대만 운반책 장씨를 관세청에서 나사 제조기를 수입한 건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만으로 떠나려던 장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이번 필로폰 유통에 대만 폭력조직 '죽련방'과 일본 3대 야쿠자인 '이나가와카이'의 조직원들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90㎏(시가 3000억원 상당)은 동시에 3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한 양으로는 가장 많다. 국내 수사기관에서 압수한 필로폰이 △2015년 56㎏ △2016년 28㎏ △2017년 30㎏인 점을 고려하면 수년 치 압수량을 한 번에 확보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필로폰 90㎏도 같은 패턴으로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사전에 이를 압수해 사회적 위험을 방지했다"며 "총책 등 핵심조직원을 인터폴 수배해서 대만·일본 마약 조직의 국내외 활동 범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