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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겨울에 이르는 달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추운 날에는 외출을 꺼리고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으로 들로 나돌아 다니며 몸을 혹사 시킨다. 어느새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온 활력 넘치는 야외 생활. ‘아웃도어’에 대체 무슨 매력이 있을까?
*밖으로, 밖으로... 아웃도어 열풍
“누가 돈 준다고 어디 이걸 하겠어요?” 산악자전거 광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세환 씨가 한 자전거 관련 다큐멘터리에 나와서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낑낑대면서 자전거를 타고, 야영을 하고, 절벽을 기어오르고, 허우적대며 헤엄을 친다. 이렇게 실내가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다소 거친 신체활동을 우리는 ‘아웃도어’라 부른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등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최근 일요일 오후에 서울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주차장에는 전세버스가 수도 없이 들어오고, 거지서는 주말을 전국의 명산에서 보낸 등산객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도 사람이 많다 보니 화장실 부족한 여성들이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정신없이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긴다
아웃도어 인구가 많아진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으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가수 김세환 씨가 말한 대로, 아웃도어란 기본적으로 몸이 힘든 활동이다. 힘들지 않다면 그것은 아웃도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도전해서 그것을 이루어내고 나면 대단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특히 등산만 해도 그렇다. 등산은 운동량이 대단히 큰, 정말 무시무시한 운동이다. 뒷산에 가볍게 오르는 것조차 평소에 전혀 산을 타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다음 날 걷기 힘들 정도로 큰 운동량이다. 하지만 일단 정상에 오르고 나면, 땀이 식으면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에 짜릿해진다. 그렇게 오른 정상에서 장엄한 일출이라도 보게 되면, 이제는 등산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아웃도어가 좋은 것은 그러한 성취감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에 다니는 사람 치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병이 있는 사람도 등산을 하면서 호전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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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람들이 찾은 새로운 목적지
아웃도어의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관련 장비를 수집하는 것이다. 한편에선 이러한 ‘장비병’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더 보기 좋고 좋은 기능이 갖춰진 장비는 그것을 사용하는 자신을 스스로 전문가라고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해당 아웃도어 스포츠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새로운 장비를 쓰고 익히는 동안 자신의 취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수요가 많아져 관련 시장에 활기가 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장비를 찾다가 아예 수입시장으로 나서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매력과 더불어, 아웃도어가 흥미진진한 것은 바로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무 의미 없이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열중할 수 있는 무엇. 아웃도어가 가진 최고의 가치일지도 모른다.
[박진만 스포츠 트레이너 블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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