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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2018국감]기후변화로 한라산 침엽수림 33% 감소...고산지대 침엽수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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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설악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역의 침염수림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산림청에게 받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악산, 백운산, 지리산, 한라산 등 국내 주요 고산지역의 침엽수림 면적이 최근 20년 사이 약 2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지리산과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대의 침엽수림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지리산(위 오른쪽)의 침엽수림 면적은 1990년대 중반(위 왼쪽)에 비해 14.6%가 줄었다. 현재 한라산(아래 오른쪽)의 침엽수림 면적은 1990년대 중반(아래 왼쪽)에 비해 33.3%가 감소했다. 김현권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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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 등으로 인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침엽수종이 급격히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해부터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림청이 200㏊ 이상의 침엽수림이 있는 고산지역을 대상으로 위성영상 분석 등을 통해 실시한 조사에서 백운산의 침엽수림은 최근 20년 사이 5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라산은 33.3%, 설악산은 30.5%, 지리산은 14.6%의 침엽수림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가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의 명산인 한라산 침엽수림의 33.3%나 사라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산림청이 지난해 백운산·설악산 등 강원 동북부 산악지역의 침엽수종(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고산지대 침엽수림의 상당수가 고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대상 245개 지점 가운데 183개 지점(74.6%)에서 고사목이 발견됐으며, 이들 지역의 침엽수 3600그루 중 18.2%인 657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산지대 침엽수가 고사하는 원인으로는 이른 봄철의 이상고온과 가뭄 등으로 인해 나무가 각종 영양물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 우선 꼽힌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고산지역의 침엽수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고산지역 침엽수림을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사의 실태 및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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