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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아침대용식 시장이 빵빵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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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최근들어 한층 간편해지고 질이 좋은 아침 대용 음식이 쏟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신선 상품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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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시장규모 4배 이상으로 커져

아몬드 음료·19곡 두유·선식 다양화

온라인슈퍼 장보면 오전7시 집앞 배달

새벽배송 확대로 업체간 경쟁도 후끈

#. 공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성훈(30) 씨. 그는 아침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밥 보다는 잠이 좋았다. 단 1분이라도 더 잤으면 싶어 아침 끼니는 거의 걸렀다. 하지만 요즘은 아침을 꼬박 챙긴다. 간편하게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지면서 아침 끼니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난 뒤 부터였다.

김 씨 같은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좀더 간편하고, 좀더 실용적인 아침 대용 음식을 내놓으면서 ‘잠 보다 식사’족(族)으로 유도해 매출을 올리려는 경영 전략도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침식사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편의점에서 파는 간편식 제품, 정기 배송 간편식 등을 아침식사 범주로 보고 그 시장 규모를 추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54.4%)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시간이 없어서’, ‘잠을 더 자고 싶어서’, ‘안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등의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출근 후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소화가 잘 되는 가벼운 음식을 먹는 편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빈속에는 두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알면서도 아침을 거르는 이를 위해 유통업계가 ‘해결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이에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건강한 아침 대용식을 선보이고 있다. 마시는 형태로 섭취할 수 있어 간편하며 건강한 원료를 사용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겪는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것 위주다.

코카콜라사에서 선보인 ‘아데스’는 식물성 원료인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주원료로 만든 씨앗 음료로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아몬드의 영양소 및 비타민E 등이 담겨 있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연세우유에서 출시한 ‘우리콩두유 잣’은 100% 국산콩으로 만든 두유액에 국산 땅콩, 잣 등 견과류와 국산 보리, 현미, 참깨 등 19곡 분말을 원료로 만들어 고소한 맛과 영양까지 두루 갖췄다. 한국야쿠르트도 신선한 곡물과 견과, 콩을 갈아 만든 선식 제품 ‘하루곡물 멀티그레인’과 ‘하루곡물 블랙그레인’ 2종을 내놨다.

한편 아침식사족이 늘면서 아침식사 정기배송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롯데슈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을 넘어 지방 권역까지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차별화하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 새벽배송은 롯데슈퍼 온라인몰과 롯데슈퍼 앱에서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올해 2월말 롯데프레시 서초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해 상계, 송파, 장안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새벽배송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해보면 아침 식사를 대신해 먹을 수 있는 과일, 유제품, 간편식 등의 비중이 60%가량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롯데슈퍼는 간편포장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간편식 특화존이 활성화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롯데프레시 김포(경기도 김포시), 신현(경기도 시흥시) 등 경기도 지역과 롯데프레시 광주(광주광역시)에서 새벽배송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 최근 롯데프레시 3개 권역에 새벽배송을 추가로 도입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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