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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터뷰] “6070세대 인생 2막, 편의점이 열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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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시니어 스태프 교육을 담당하는 BGF리테일 영업ㆍ개발부문 운영지원본부 점포교육팀 김유리 대리(왼쪽)와 정지원 대리. 이들은 시니어 스태프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고용점주도 만족하고 있고, 이에 편의점이 시니어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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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 스태프 교육 담당자들 만나보니

-구직 희망 6070대 많지만 정보ㆍ기술 부족해 망설여

-교육수료 후 편의점 취직서 창업까지…‘자신감 충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인생 100세 시대’. 사회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6070세대를 ‘시니어’라 부르지만 정작 이들은 아직 청춘이다. 젊은 세대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을 갖춘 시니어들은 이제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일궈보자는 목표로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선다.

전국적으로 점포가 가장 많은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 시니어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지난 2008년 노인인력개발원과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CU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양교육ㆍ직무교육ㆍ현장교육 등 모든 과정을 이수한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CU 시니어 스태프 구직 리스트에 등록돼 채용을 희망하는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정식으로 일하게 된다.

10년 동안 해당 제도를 수료한 시니어 구직자만 700여명. 수년 동안 시니어 스태프를 교육하며 6070세대의 인생 2막을 도운 이들이 있다. BGF리테일 영업ㆍ개발부문 운영지원본부 점포교육팀의 김유리 대리와 정지원 대리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을 노년층이라고 하지만, 과거와 달리 힘과 의욕이 넘쳐요.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활동적인 노년을 보내기 위해 구직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사회생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지만 일할 곳이 없거나, 기계를 다루는 법을 몰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지원하길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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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니어 스태프들이 포스(결제단말기)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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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김 대리는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한다. 그는 “2030대는 구인ㆍ구직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찾지만,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구직 단계에서부터 막힌다”며 “시니어들이 보다 더 쉽게 정보를 얻고, 자신감있게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이어 “편의점 업무 소개에서부터 실제 물건 검수ㆍ진열, 포스(결제단말기) 사용까지, 어르신들이 전 과정을 숙지할 경우 꼭 편의점 아니더라도 대형마트, 카페 등 유사 업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현재까지 시니어 스태프 수료생 가운데 30% 가량이 실제 CU에 취직했으며, 집계되지 않은 타 업종까지 합치면 취업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고용점주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정 대리는 “시니어 스태프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고용점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20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개강, 해외 연수, 취업 준비 등으로 단기간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니어 스태프의 평균 근무 기간은 8~9개월”이라고 했다. 인력이 부족할 경우 수시로 대체근무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니어 스태프로 시작해 실제 편의점 창업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김 대리는 “업무에 잘 적응한 시니어 스태프가 자신감을 갖고 편의점을 창업해 다시 시니어 스태프를 고용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시니어 스태프로 인해 동네 어르신들이 편의점으로 모여들어 실제 점포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정 대리는 “편의점은 업무가 단순할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점포가 가장 많아 어르신들이 집 근처로 출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라며 “또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 시니어 스태프가 한 평의 카운터 안에서 서로 소통하며 세대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더 많은 분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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