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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코노 서가(書架)] 새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 런던 핫플레이스 1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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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영국 런던의 시크릿 시네마라는 영화관은 새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스타워즈, 블레이드러너 같은 10년도 넘은 영화를 상영한다. 게다가 티켓 값이 7만~17만원에 이르는데, 그럼에도 두세 달 상영 기간 7만~1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다.

비결은 고객 경험을 재창조한 데 있다. 이 영화관은 영화 스크린 옆에 영화 내용과 흡사한 가설 무대를 만들어 별도의 배우들이 영화와 비슷한 장면을 재현한다. 영화에서 시장이 배경인 장면에선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은 시장의 풍경이 가설 무대에 펼쳐진다. 영화와 연극이 융합된 퍼포먼스인 셈이다. 관객들도 영화에 걸맞은 코스튬을 미리 사서 입고 들어와 동참한다.

관객은 영화 시작 2시간 전에 입장해 영화 속 풍경을 표현한 세트장과 10여 개 노점상에서 음식을 즐긴다. 세트장 곳곳에선 배우와 스태프들이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다. 여행 콘텐츠 기획사 대표인 이동진씨가 쓴 '퇴사 준비생의 런던'은 런던의 핫플레이스 18곳을 발로 뛰며 취재한 책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B.Y.O.C라는 술집은 술을 팔지 않는 술집이다. 고객이 술을 사서 가야 하고, 입장료를 내야 한다. 대신 술집에선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객이 가져온 술로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은 반입이 가능하다. 술집을 술이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를 파는 곳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골즈보로북스라는 서점은 저자가 직접 서명한 초판만 판다. 출판사와 계약해 책 디자인을 달리해 한정판을 팔기도 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 역시 한정판 500권을 별도로 팔았다.

책 제목은 퇴사를 염두에 두고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작년에 낸 '퇴사준비생의 도쿄'의 속편 격이다.





이지훈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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