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상태 좋지 않아 구조작업 진행 안돼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 파견…영사조력 제공
원정 도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의 지인인 서기석 유라시아트랙 대표(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연맹사무실 지하 회의실에서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사고 수습대책 회의를 마친 뒤 산악연맹 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 2018.10.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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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권혁준 기자,양새롬 기자 =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김창호 씨 등에 한 시신 수습이 이르면 내일 새벽 시작될 예정이다.
13일 주네팔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시신 수습을 위한 구조전문 헬기와 전문 수습팀은 준비되어 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사관 측은 "사고 현장에는 아직도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낙석까지 있어서 헬기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14일 새벽 기상 상태가 좋아질 경우 시신수습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신 수습 작업은 사고 현장이 계곡이기 때문에 전문가로 구성된 수습팀이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장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9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등반을 계획했던 한국 원정대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씨(장비), 이재훈씨(식량 의료), 임일진 다큐영화 감독 등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총 45일간 원정을 계획했었다. 여기에 현지에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가 격려차 원정대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대사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현장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최소 3일 정도의 시일이 필요해 일반인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부연헀다.
외교부는 이번 사고 대응을 위해 신속대응팀 2명을 항공일정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현지에 파견해 시신 수습 및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편의 등 제반 영사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또 산악연맹측과도 긴밀히 협의해 시신 수습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제반 사안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적극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변기태 아시아산악연맹 부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시신이 언제 수습될지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시신 5구가 모두 카트만두 병원에 도착하면 합동분향소를 언제 차릴 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전해들은 유가족들은 황망함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변 부회장은 전했다. 유가족들은 조만간 시신 수습과 장례, 운구 절차 등을 위해 현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변 부회장은 "사고 당한 한국인 5명의 소속이 다 달라 각 단체 직원이 한 명씩 과 유가족 등 20여명이 갈 예정"이라면서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트래킹 시즌이라 네팔 쪽 항공편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우리 국민 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이 총리는 "외교부는 현지 우리 공관을 중심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 "피해 유가족에 대해서는 신속한 연락조치와 함께 현지 영사조력의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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