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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제조업 '반짝 개선' 최악 고용 마이너스 위기 넘겼지만, 경기 하강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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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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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고용 위기는 일단 넘겼다. 지난 9월 추석 명절과 폭염 해소의 영향으로 제조업 등의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되고,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증가하며 '반짝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취업자 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밑돌고 있고,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정부는 고용과 부진을 인정하며 11개월만에 '경기 회복세' 진단에서 '견조한 흐름'으로 선회하면서 '신중 모드'로 진입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를 하회하고 있다.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5000명 수준으로 추락한 뒤 8월에도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9월 취업자수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1달 전에 비해 개선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7·8월에 이어 세번재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용 상황은 좋지 않다. 취업자수가 소폭 개선된 것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1년전 보다 4만2000명이 감소했지만 6월(-12만6000명), 7월(-12만7000명), 8월(-10만5000명) 등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제조업과 자동차·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3000명), 농림어업(5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3만명), 도매 및 소매업(-1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등은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수 증가도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3만3000명 증가한 반면 30대는 10만4000명, 40대는 12만3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1년전보다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인 1999년 6월~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래 가장 길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반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어난 55만6000명이다.

재난급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경기 낙관론'을 접고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 경제와 관련된 공식적 입장은 '경기 회복세' 였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발표하며 11개월 만에 '경기 회복세' 문구는 없애는 대신 수출·소비 중심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그동안 '경기 개선 추세' 입장을 견지해온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내수 흐름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 보강 등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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