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이강 인민은행장 "中부채비율 안정…지방정부 부채도 통제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이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면서 중국의 레버리지 비율이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이 행장은 12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과 한 인터뷰에서 "수년간 우리는 줄곧 디레버리징을 말해왔고 현재 레버리지(부채) 비율은 안정됐다"며 "이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금융 리스크 관리는 중대 리스크 해결을 위한 공략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은 안정을 찾은 가운데 국유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지방정부 부채도 통제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디레버리징을 하는 동시에 경제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높은 질적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높은 부채 비율이 자국 경제에 큰 잠재적 위협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 정책을 펴왔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큰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당시 중국 정부는 외부충격에 대응해 4조위안(약 659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는 부양책으로 뚜렷한 경기후퇴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중국의 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매크로 레버리지는 255.7%로 선진국 평균인 276.1%보다는 낮았지만 신흥국 평균(193.6%)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부채 증가액의 43%를 중국이 차지했다.

이 행장의 발언대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디레버리징 정책이 유지되면서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부채문제가 다소 완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디레버리징으로 국영기업들보다는 민간기업들이 주된 타격을 받으면서 민간기업들의 자금난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민영기업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올해 들어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JP모건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채문제가 여전히 '핵심 취약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다음 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전쟁까지 격화하면서 중국 당국은 최근 디레버리징 강도를 조절하면서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등 완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미세조정'하고 있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