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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IMF 이후 최장 고용대란…실업자 9개월 연속 '100만명'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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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증가 4만5000명, 8개월째 10만명대 이하
지난달 취업자수가 작년 9월보다 4만5000명 늘어나 지난 7,8월(5000명, 3000명)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실업자수가 102만4000명으로 집계돼 9개월 연속 100만명대 수준을 이어갔다. 실업자가 100만명 이상이 9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수가 경기회복기 평균 수준(20만~30만명대)을 훨씬 밑도는 사이 실업자가 쏟아지는 고용빙하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률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애서 "9월 취업자수가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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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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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 3000명으로 급감했던 지난 7,8월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4만5000명의 증가폭은 올해들어 낮은 순서로 세번째에 해당된다"면서 "고용시장의 어려움의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취업자수가 7,8월에 비해 증가한 것은 추석 명절기에 집중된 단기간 서비스직 취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1월(33만4000명) 이후 8개월 연속 10만명대 아래에 갇혀있다. 5월 7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에는 6월(10만6000명)을 제외하고 넉달 간 10만명을 넘지 못하는 최악의 일자리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9월 실업자는 전년대비 9만2000명 늘어난 10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02만명) 이후 9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이 이 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10개월간) 이후 처음이다.

9월 고용률은 전년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61.2%에 머물렀다. 전년대비 고용률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국제기준으로 사용하는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반면 실업률은 3.6%로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8%로 전월(10.0%)보다는 낮아졌다. 청년층 잠재적 실업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2.7%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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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15세 이상 인구는 9월 중 25만1000명 늘어났는데, 이중 11만4000명이 비경제활동인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6월 이후 넉달 연속 10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13만7000명에 불과했다. 취업자수가 4만5000명 늘어났다는 것은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구직활동 등을 하고 있는 인구 중 3분의 1 정도만 일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다.

비경제활동인구(1615만8000명) 중 ‘쉬었음’인구는 178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8만9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1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4만2000명 감소해 지난 4월 연속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18만6000명 감소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줄었다. 교육 서비스업도 1만2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3000명 증가했고, 금융 및 보험업은 7만3000명 증가했다. 공공행정 등에서도 2만7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건 및 복지, 공공행정, 농업부문 등을 제외한 민간 부문에서 창출되는 취업자는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직에서 33만명 증가한 반면, 임시직 19만명, 일용직 2만4000명씩 감소했다.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도 7만2000명 줄었다.

일용직 근로자의 취업자 감소폭은 12만4000명으로 지난 6월(11만7000명)보다 7000명 가량 늘어났다. 일용직이 많이 속해있는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가 10만1000명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시직도 1만8000명 줄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세종=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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