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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018국감]예술의전당, 대관사업으로 국감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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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관사업 수입 111억 원 달해

조훈현 의원 "국고가 대관료로 쓰여 문제 있어"

고학찬 사장 "앞으로 자체 기획공연 늘리겠다"

이데일리

예술의전당 전경(사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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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대관사업을 통해 111억 원의 수익을 올린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예술의전당이 지나치게 대관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대관사업 수입은 111억 8000만 원, 공연장 대관 수입은 8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장소별로는 전시장 대관이 31억 3000만 원, 오페라 대관이 37억 4000만 원, 음악당 대관 42억 9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예술의전당이 규정·규약을 통해 공동주최 및 후원에 따른 대관료 면제·감면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관례적으로 단 한번도 대관료 면제 또는 감면을 지원해준 적은 없고 대관을 통한 수익사업에만 과도하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개최된 예술의 전당이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행사는 예술의전당에서 징수한 대관료가 △2017년 총 예산 7억 2000만 원 중 2억 1000만 원 △2018년 총 예산 9억 2000만 원 중 1억 5000만 원이었다. 전체 총 예산 대비 30%와 22%에 해당하는 막대한 징수율을 보였다.

조 의원은 “국고로 지원받은 행사 예산 일부가 예술의전당 대관료로 입금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예산 돌려막기로 보인다”며 “국가기관의 행사와 공동주최, 후원에 대한 대관료 감면·면제의 대관 규정 및 규약이 명시돼 있는 만큼 국고가 대관료로 소진되는 문제를 줄이고 다양한 예술분야에 지원이 돌아 갈 수 있게 개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예술의전당이 점점 대관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직접 공연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예술의전당의 대관사업은 공연기획사에게 저렴한 가격에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돈만 번다고 보는 것은 오해다”라고 해명했다. 고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지난 30년간 대관 사업 80%, 자체 기획공연 20%를 해왔다”며 “대관료 또한 다른 공연장보다 저렴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자체 기획·제작 공연을 늘릴 생각이며 공익적 공연이나 사업의 경우 대관료를 받지 않는 방향도 고려하겠다”면서도 “다른 국내 공연장이나 해외 극장에 비교하면 예산이 형편없는 수준이라 정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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