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3위
정상 안주 않고 새 먹거리 도전
“3년간 AI 인재 100만명 키울 것”
경쟁상대 치고 나가는데 우리는 …
김경진 산업팀 기자 |
커넥트는 올해로 3회째인 화웨이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콘퍼런스다. 올해 주제는 ‘지능의 활성화(Activate Intelligence)’. 같은 머리글자인 인공지능(AI)이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10일 “기초 연구와 인재 개발에 투자하고, AI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개방적인 글로벌 생태계를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가 장비에 이어 AI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모바일 기술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데 이어 이번엔 모든 전자 기기의 ‘뇌’라고 할 수 있는 칩까지 얹어 화웨이만의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센드’(Ascend)라 불리는 이 칩을 클라우드나 서버, 디지털 기기 등에 적용하면 AI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화웨이 설명이다. 경쟁사로 삼고 있는 미국의 엔비디아 대비 두 배나 빠르다는 게 화웨이 측 주장이다. 여기에 비용도 저렴할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상용화가 시작되면 화웨이의 경쟁력인 ‘저비용 고효율’을 무기로 각 기업의 AI 생태계를 빠르게 파고들 수 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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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기술이나 서비스를 쓰는 글로벌 기업도 대거 AI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다. 인텔 부스에 전시된 테스트용 차량은 운전자가 눈을 감고 있거나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있거나 하품을 할 경우 경고를 보내 운전자가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의 자회사인 모비디우스의 안면인식 기술과 화웨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결합한 서비스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의 IT관련 솔루션 자회사인 오렌지비즈니스서비스(OBS)는 화웨이의 AI기술을 와이너리에 접목했다. 위성 사진 데이터와 농기구 등에 탑재된 카메라나 센서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해 포도 수확 상태나 병충해, 자연재해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포도 농장을 관리한다.
화웨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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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웨이의 ‘AI 야심’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재 양성이다. 쉬 CSMO는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속담을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AI 시대가 오기 전 경험 많은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간 100만명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경험 많은 늙은 말’이 심지어 많기까지 할 전망이다.
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 3위인 하드웨어 강자 화웨이는 이제 반도체와 AI 강자까지 넘보고 있다. 모두 한국과 겹치는 분야다. AI 기술과 전 세계 기업과의 네트워크, 100만 인재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화웨이가 부럽고도 두려운 이유다.
김경진 산업팀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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