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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감현장]‘하나은행 어린이집 100개 설립’…“정권 헌납” vs “사회공헌”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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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하나은행, 국정과제 비용 헌납 ”

민주당 “정확한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

박능후 “헌납이라는 용어 이해 안된다”

중앙일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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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의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은행 선정 등에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한국당 질의가 이어지면서 여야가 충돌했다.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자리에서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지난 4월 15일 국민연금 외화금고로 선정된 뒤 2020년까지 어린이집 100개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기업이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비용을 헌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위원회,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월 5일 1000억원 규모의 ‘국공립어린이집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김 의원은 “국공립어린이집 설립을 위한 정부예산이 399억원인데 하나은행이 매년 1년 치 정부예산에 버금가는 비용을 3년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MOU(업무협약) 체결 후 채용 비리 혐의를 받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불기소 처분됐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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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에 대한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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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반박했다. 기 의원은 “서울시 시 금고를 선정할 때도 은행들이 기여금 수천억 원을 집어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냐 아니냐로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기 의원은 ”국민연금을 외화금고로 유치되면 은행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촉발되고 기여금도 납부하고 그러는 것“이라며 ”이것이 정권 입맛 맞추기라고 하는 것은 국감 취지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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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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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기여금도 은행 수익금으로 내는 것인데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입찰할 때 도움되기 위해 기여금을 납부하는 관행이 합법이냐. 지금 정부의 적폐청산을 기준으로 보면 적폐“라고 지적했다.

KEB하나은행을 둘러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헌납이라는 용어가 이해 안 된다”며 “사회공헌 활동을 정부 코드에 맞추기 위해 한다는 시각을 가져본 적이 없고 수많은 공헌 활동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을 포함한 언론도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그것을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시각을 가져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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