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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TF현장] 유은혜 장관, 첫 국감 '거부→퇴장→착석→무시' 유령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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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유은혜 장관을 장관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교육위 국감에서 유 장관 대신 박춘란 교육부 차관에게 집중 질의했다. 사진은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유 장관의 모습./국회=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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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혹 남은 유은혜, 장관 자격 없어"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제가 좀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말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로막았다. 11일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유은혜 장관을 '유령취급'했다. 질의는 유 장관이 아닌 박춘란 교육부 차관에게로 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감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시작부터 유 장관에 대해 "인정하지 못한다"고 항의했다. 유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휩싸여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다.

국감 시작 직후 이찬열 교육위원장(바른미래당)이 유 장관을 대표로 피감기관 증인 선서를 진행하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거부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이에 대해 "교육부 장관 인선과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총 11건의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아직 의문이 남아 있다"며 "피감기관 건물 사무실 임대 사용 의혹, 기자간담회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우석대 2년 허위경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육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정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밝히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의사진행 발언인지 방해 발언인지 모르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자 이 위원장은 "5분만 쉬겠다"며 "여·야 간사들과의 논의할 시간을 갖겠다"고 시작 십 오분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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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단체로 퇴장했고, 위원장과 각 당 간사들이 정회시간 동안 소위원회에 모여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은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은혜 장관의 모습.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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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단체로 퇴장했고, 위원장과 각 당 간사들이 정회시간 동안 소위원회에 모여 논의를 진행했다.

짧은 논의 끝에 김한표 한국당 간사는 홀로 회의장에 등장해 "국민들께서 보시는 현장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자격도 없는 사회부총리 임명을 강행한 것에 따른 사태"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한국당)은 쌓여있는 국정 현안 특히 교육문제 혼란 수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국감에 임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기에 장관 증인 선서도 거부한다" 고 말한 뒤 퇴장했다.

교육위 국감이 첫날부터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십여 분 뒤 다시 자리로 착석했다. 그 뒤 한국당은 일방적으로 유 장관의 답변을 거부했다. 한국당 소속 홍문종, 김현아, 전희경, 김한표 의원은 "유 장관을 교육부 총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한국당은 현행법위반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장관으로 인정 못한다는 이유로 차관에게 질의하겠다"고 전한 뒤 국감을 진행했다.

질의 시간에도 유 장관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계속됐다. 김현아 의원은 발언 시간을 통해 "정치인이 교육부 수장되면서 백년지대계의 중차대한 일정이 장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며 "그동안의 결정을 뒤엎고 청문회를 준비시간 없이 앞당기는 등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곽상도 의원은 유 장관의 경력 허위 기재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소방청에서는 허위경력으로 임용된 소방공무원에 대해서 임용을 취소하거나 수사의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같은 국민으로서 똑같은 잣대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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