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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역풍국감...'동물학대' 김진태, '야알못' 손혜원, '실언'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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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 나는 골목을 걸어나왔고, 고무다라이는 그저 벽에 기대어 있었을 뿐인데 마치 내가 고무다라이를 들고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음 사진을 본 나도 ‘내가 언제 저걸 들고 있었지?’ 하며 깜짝 놀랄 정도로 그렇게 보이는 것. 내가 거기 있었기에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것. (사진:강반석작가)”라는 글을 올렸다.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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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질의 내용과 답변 과정에서 ‘역풍’을 맞는 인사들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동물학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야구 무시 논란에 휩싸였다. 대정부 견제라는 국감의 취지와 달리 감시자인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감시를 당하는 꼴이다. 답변자로 나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실언’은 외교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의 동물학대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대상국감에서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후 사살된 ‘퓨마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벵골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 데리고 나왔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벵골 고양이가 잔뜩 겁먹고 두려워서 하루 내내 불안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동물 학대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현정 정의당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본부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 곳곳에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생명보다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인식이 드러나며,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몰이해를 스스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성명서를 내고 “사건에 전혀 관계가 없는 벵골 고양이를 국정감사 이색 증인으로 세운 것은 이슈메이킹 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정치 동물 쇼’에 불과하다”며 “김 의원은 이제 해당 고양이를 어디서, 어떻게 보호할 계획인지 밝히고,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학대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벵골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어제 국감장에 데리고 갔던 벵골 고양이다.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올렸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몰아부친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야구팬과 체육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가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감에서 선 감독을 증인으로 세운 것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청탁 선발 의혹을 해소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또 “연봉과 판공비가 얼마냐” 등의 지엽말단적 질문으로 선 감독을 몰아부쳤다. 그는 “1200만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해라. 끝까지 버티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에는 야구팬을 중심으로 “역대급으로 무식한 질문이었다”, “손 의원은 사과하라”는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손 의원이 올린 글에 항의성 댓글도 달고 있다.

이에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본 제가 바보였다”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KBO), 그리고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적폐부터 제대로 밝혀 보겠다”고 남겼다.

강 장관은 실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 “5·24 조치를 해제할 용의가 있느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질문에 “관계부처와 검토중”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민감한 시기에 나온 파급력이 큰 발언이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강 장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했지만 해당 발언은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일부 대북제재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의 승인(approval)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의 실언이 쓸데없는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1일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5·24 조치 해제를)검토한 바 없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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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 국감장에 데리고 갔던 벵갈고양이입니다. 사살된 퓨마도 이런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답니다.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셔요^^”라고 올렸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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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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