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이신영 기자 = 임명 약 20일을 맞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참석한 첫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의 기업 정책,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설립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위기지역 지원 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성 장관은 지난달 21일 임명장을 받아 장관 업무를 수행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산업부에서 오래 근무한 관료 출신답게 대부분의 질의에 상세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했다.
정유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올해 들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시행이 활발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보완책이 있느냐고 묻자 시한 연장을 논의하겠다며 즉각적인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위 국감은 10일 산업·통상 분야, 11일 에너지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 국감은 가장 민감한 사안인 탈원전(에너지전화) 정책 관련 내용이 빠진 만큼 의원과 장관 간, 혹은 여야 의원 간 날카로운 대립 없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국감 분위기가 장관에 우호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성 장관의 의욕적인 답변 방식이 오히려 일부 의원의 화를 돋우면서 몇 차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부를 보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에너지실 고위 간부들이 다 나갔다"고 지적하자 성 장관은 "나갔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의원이 "퇴출됐다"고 말하자 성 장관은 "그만둔 것 같지 않다. 자리는 바꿔서 근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사 문제는 제가 이번에 장관 취임하면서 적정하게 이뤄진 거라고 보이고 실무진은 그만둔 적 없다"고 부연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년간 30대 대기업이 전부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정부의 기업 정책을 비판하자 "시장이 언제나 옳고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물러섬 없는 태도를 보였다.
성 장관은 시간이 없으니 추후 답을 하라는 일부 의원에게는 "몇 분만 달라"며 끝까지 답변을 이어나갔다.
성 장관과 이종배 의원 간 설전은 보충 질의에서도 이어졌다.
이 의원이 다시 한 번 산업부 인사 문제를 지적했지만, 성 장관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홍일표 위원장이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중재에 나섰으나 성 장관은 "잘못된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성 장관은 두 팔을 탁자 위에 교차해 얹은 자세로 답변에 임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홍일표 위원장은 국감 도중 성 장관에게 "답할 때 팔짱 끼고 하는 거 같은 모양새가 나오니 조심해달라"고 주문했다.
eun@yna.co.kr,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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