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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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0일 스포츠 분야의 국가대표 지도자로는 국정감사에 처음으로 불려간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후로 불거진 대표 선수 선발과 관련해 ‘소신’을 강조하면서 의원들의 추궁에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던 선 감독이 사실상 실소를 터뜨린 대목이 있었다. 자신의 처우와 관련한 문제제기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은 이날 선 감독을 향해 질의하던 중 “연봉이 얼마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잠시 머뭇거린 뒤 “2억(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다시 “판공비 등은 별도 아니냐”고 물었고, 선 감독은 “(판공비 등이)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이 때 손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다. “듣기로는 판공비가 무제한이라고 하더라. 사용한 경비에 대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전해 준다는 얘기가 있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선 감독이 허탈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할 말이 많은 듯 눈을 질끈 감은 선 감독은 잠시 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손 의원은 야구대표팀 첫 전임감독을 맡은 선 감독의 출퇴근 시간 등을 언급하면서 감독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선 감독은 “선수를 확인하는 일이 감독의 역할”이라며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손 의원은 “경기장은 몇 번이나 가시냐” “집에서 경기를 보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프로야구가)하루 5경기씩 열리는데 (일일이 방문할 수 없고)집에서 챙겨보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질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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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손 의원은 일본의 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면서 “일본은 한 달에 10회 이상 경기장에 가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너무 편하게 하시는 거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선 감독은 추가로 답변하지 않았다. 손 의원은 “입장료를 지불하는 국민들 덕분에 프로야구가 있고, 감독의 연봉 등도 여기서 지불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다. 사과를 하든, 사퇴를 하든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선 감독은 다른 의원들의 질의와 대표팀 구성 관련 논란 등에 자신의 입장을 전한 뒤 “그동안 저는 운동만 했고 야구 관련 행정이나 사회적인 분위기 등은 잘 몰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지만 이게 잘못됐다고 하는 국민 여론을 파악하지 못했다.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선수 선발도 그렇고 국민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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