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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성폭력·전쟁 학살 막으려면 국제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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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 나디아 무라드/ 美 내셔널프레스클럽서 회견/“성폭력 피해 모든 여성 목소리/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게 소망”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뒤 여성 인권운동을 전개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나디아 무라드(25)가 8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좀 더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라드는 이날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의 소망은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으로 2014년 8월 IS에 납치돼 3개월간 고통을 시간을 겪은 그는 “그들(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2016년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행 만행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무라드는 이어 “나에게 정의란 우리에게 이런 범죄를 저지른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대원들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들을 법정으로 보내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는 장면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드는 야지디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성폭력에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집단 학살과 성폭력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한다”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이어 “한 개인의 (노벨평화상 같은) 상이나 한 개인이 이런 목표를 성취할 수는 없으며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라드는 내전으로 집단 성폭력을 당한 여성 피해자를 도운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함께 지난 5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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