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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수수료 더 싸고 편리하게…” 해외송금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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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핀테크업체 고객잡기 치열 / 케이뱅크 건당 4000원으로 낮춰 / 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지펴 / 내년엔 카드·증권사도 경쟁 가세 / 비용·시간절감 플랫폼 개발 총력

세계일보

유학생, 외국인노동자 증가와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해외송금시장이 매년 4% 이상 급성장하면서 해외송금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해 송금 비용과 소요기간을 줄이는 등 혁신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총 42곳으로 민간 핀테크 업체 23곳, 은행권 18곳(인터넷전문은행 포함), 은행 및 핀테크 업체와 제휴을 맺은 현대카드가 각축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제도 감독체계 개선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내년부터 증권사와 신용카드사 단독으로도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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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독점으로 건당 4%에 이르던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추세에 가장 큰 촉매 역할을 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 초과 송금 시 1만원을 일괄 적용한 해외송금 상품을 선보인 후 지난 7월까지 약 1년간 누적 해외 송금 건수가 17만건에 이른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초 수수료를 액수와 무관하게 5000원에 맞춘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은 후 최근에는 수수료를 4000원으로 또 한 차례 낮추는 등 경쟁 수위를 높였다.

현대카드는 은행, 핀테크업체와 손잡고 여신업계 최초로 해외송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달러, 유로, 파운드 3개 통화를 21개국에 1~3일 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3000원의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선진화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은 프리펀딩(Pre-Funding), 풀링(Pooling) 등 고도화한 기술을 비교우위로 삼고 수수료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핀테크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고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송금업체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이 활성화한다면 보안은 높이고 송금 시간은 단축해 소비자 편익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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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카드사와 증권사가 해외송금 업무에 뛰어든다면 수수료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자를 맞닥뜨리며 위기에 봉착한 은행들도 블록체인 도입 등을 통해 송금 수수료 낮추기 등 경쟁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권 중 블록체인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KB국민은행 등은 글로벌 은행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결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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