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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살인적 초인플레… 최악의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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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물가상승률 49만% 육박 / 경제난에 국민 극심한 생활고

경제난 속에 자국민의 엑소더스(대탈출)로 몸살을 앓는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49만%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유국으로 과거 ‘중남미의 희망’으로 불리던 베네수엘라는 국가가 주도하는 사회주의 경제 정책이 민간 경제 기능을 마비시킨 결과로 국민은 식품과 생필품도 구하지 못하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세계일보

베네수엘라 난민 여성이 남미와 북미를 종단하는 팬아메리칸 하이웨이의 에콰도르 북부 툴칸 구간을 따라 걸으며 페루를 향해 가고 있다. 툴칸=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 상승률은 48만8865%를 기록했다. 하루 물가 상승률은 4%로 추산됐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223%에서 9월 233%로 높아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자국 통화를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하는 화폐개혁까지 단행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을 3000% 올리고 급여를 자국산 석유를 토대로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했다. 이런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00만%로 전망하는 등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단행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붕괴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 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국회가 매달 물가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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