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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내주 교황 만나는 文대통령…김정은의 北초청 의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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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21일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 유럽을 순방한다. 이 기간 중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뜻을 전할 예정이다. 교황의 북한 방문은 전례 없는 일로, 성사될 경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 대통령 유럽 순방 일정을 알렸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앞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중 김 위원장에게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김 위원장이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김 위원장은 이에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한다'며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내용을 대통령이 제게 직접 설명해 주면서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17~18일로 예정돼 있다.

청와대 측은 이날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김희중 대주교 간 대화 내용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김 대주교가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 텐데, 북한의 자연 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김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나 10월 바티칸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 방문에 앞서 순방 첫 일정으로 13~17일 프랑스를 방문하고, 17~18일에는 바티칸 방문과 더불어 이탈리아도 방문하게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외교·안보 협력을 제고하고, 첨단과학·신산업 능력을 보유한 이탈리아와 신산업 협력 증진 방안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ASEM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 성장에 기여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발전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덴마크로 이동해 '녹색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를 방문한다. P4G 정상회의에서 녹색성장 협력 및 개발도상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과 정책을 소개한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와 기후변화 대응 및 바이오 과학기술 등 미래 협력 강화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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