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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노동당 창건일 하루 앞두고 '김정은 교황 초청' 메시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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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평양남북정상회담 사흘째인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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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한 사실이 북한 노동당 창건 73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공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18일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인 지난달 20일 백두산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일성 주석 탄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버금가는 북한의 중요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김 위원장의 ‘평화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비핵화·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9일 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일에 열린 열병식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으며 국제사회에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당 창건일에는 열병식을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그간 당 창건일을 맞아 중요한 정치·군사 메시지를 내놓아 온 만큼 이번 당 창건일 때 김 위원장이 노동당 최고직함인 당 위원장으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중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연설이 진행된다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검증을 위한 국제사찰단 방북,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시화하는 등 북·미 관계가 순풍을 타고 있어 비핵화와 종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중국·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3국 협의’ 틀을 마련한 만큼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비판하는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이었던 2016년 10월 10일 대중연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당시는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9월 9일 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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