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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北도 국회회담 개최 긍정적이지만…野 '빗장'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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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회담, 野 참석여부 관건…민주, 野 설득 방안 '고심'

뉴스1

(왼쪽부터)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8.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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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남측이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국회회담을 개최하자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 야당의 참석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기념 공동행사'에서 남북 정치인 모임에 참석한 한 북측 관계자는 "11월 평양에서 (국회회담을) 하자는 의견을 (남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1회는 평양에서, 다음 해는 서울에서 하자는 것 같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북측에서는 남북국회회담 개최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연내 평양 개최가 가시화 되고 있다.

방북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따르면, 북측은 설령 야당이 국회회담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를 극복해 회담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5당 대표 월례 회동인 '초월회'에서 남북국회회담의 개최시 서울이 아니면 사실상 참석이 힘들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첫 회담이 개최하기도 전에 '반쪽 회담'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대표도 "북에서는 올해 안에 행사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국회회담인만큼 여야가 함께 해야하는데 한국당이 평양에서 하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해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한국당의 입장에선 국회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난감한 상황이다. 보수 정당이 가지는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방북'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데다, 핵심 지지층의 눈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연일 날을 세워 왔던 한국당으로선, 국회회담으로 협조를 한정짓는다고 해도 여당과 보조를 맞추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바른미래당도 남북 문제에 있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오고 있었지만, 전날(8일) 의원총회에서 내부 반발에 부딪히며 녹록치 않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지도부는 최근까지 남북국회회담 참여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통과 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언주·지상욱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의 빗장에 민주당은 '속이 터진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어렵사리 남북 평화무드를 끌어온 데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견인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 등 평화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야당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서 장애물에 부딪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놓고 야당을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장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데다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 협상도 진행 중이다. 또 헌법재판관 인준도 남아 있는 등 자칫 잘못하면 정국이 틀어져 국회가 마비되는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곪고 있는 속내도 읽히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8일) 페이스북에 "시간끌기 그만합시다"라며 "우리 겨레의 평화를 바라는 일에 여야의 구분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4.27 판문점 이후 몇 달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자유한국당은 오늘 이 순간까지도 논의조차 거부한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미흡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하나"라고 토로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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