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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공매도 거래 매년 늘지만…외국계 증권사가 거래량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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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중 7개 외국계 증권사…거래액도 전체 60%

지상욱 "시세 조종 가능성…투명성 못 끌어올리면 폐지 논의"

뉴스1

지상욱 바른미래당의원.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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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공매도(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 세력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이 9일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증권사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6~2018년 8월)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가 전체 공매도 거래량의 65%를 차지했고, 전체 거래액도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 의원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수가 국내 증권사보다 숫자가 적음을 고려하면 외국계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공매도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공매도 거래량을 보면 2016년 37억8546만6597건, 2017년 42억9997만4911건, 올해 8월까지 36억7125만4629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도별 공매도 거래액을 기준으로 볼 때도 2016년 102조1531억6900만원, 2017년 112조6157억4600만원, 올해 8월까지 98조7457억9600만원을 판 것으로 나타나 해를 거듭할수록 공매도 거래 및 규모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기준으로 TOP10에 외국계 증권사가 7개 이상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올 8월까지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보면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증권, NH투자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제이피모건증권, 도이치증권, 유비에스증권, 골드만삭스증권로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를 제외하면 모두 외국계 증권사다.

공매도 거래액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업체에서도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삼성증권, 제이피모먼증권, 유비에스증권 순으로 역시 외국계 증권사가 7개사(국내 증권사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제외)가 포함됐다.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액이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그 규모 역시 더욱 커지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수익이 외국계 증권사로 대거 집중되는 양상인 것이다.

국내 증권사 30곳의 공매도 거래 실적에 비해 16곳 뿐인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거래 실적이 월등히 높았다.

지 의원은 "공매도 거래가 갈수록 더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 공매도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외국인, 기관투자자 그리고 이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는 특정 테마주와 기업에 대한 왜곡된 공시, 외국계 증권사들의 리포트, 대량의 공매도 거래가 서로 맞물려 시장을 왜곡하고 시세를 조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큰 제도이기 때문에 시장의 투명성을 끌어올릴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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