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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고려인마을 아이들 "한글 배워서 엄마·아빠 가르쳐 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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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바람개비 꿈터 공립지역아동센터에서 고려인 아이들이 한글공부를 하고 있다. 2018.10.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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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한글 배워서 엄마, 아빠한테 가르쳐 줄거예요."

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바람개비 꿈터 공립지역아동센터에 러시아어와 한국어가 가득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다 보니 센터 안쪽 벽에는 삐뚤삐둘하지만 정성어린 아이들이 적은 한글 낱말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손 글씨를 보며 도착한 곳은 고려인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 교실이었다.

교실에는 20여명의 고려인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한글을 배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서투른 한국어 때문에 러시아어를 써가며 선생님과 수업을 이어갔다.

선생님이 단어를 말하면 아이들은 살짝 더듬거리면서도 열정적으로 한국어로 단어를 따라 읽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편히 의사소통이 가능한 러시아어를 쓰기보다도 최대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이어갔다.

조금은 어설프고 발음이 좋지 않아도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한국어를 잘하겠다'는 의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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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바람개비 꿈터 공립지역아동센터에서 고려인 아이들이 한글공부를 하고 있다. 2018.10.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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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키르기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구사비나양(9)은 서투른 한국어로 "아직 한국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쉽게 배울 수 있었다"며 "한국어를 배우는게 너무 재밌고 아직은 더 많이 배워 한국어를 못하는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년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박베로니카양(10)은 "한글이 아직까지는 어렵지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존경스럽다"며 "아직 한글로 편지를 쓰지는 못하지만 더 많이 배워서 편지를 작성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서이리나씨는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던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문법 체계가 다르다 보니 아이들이 한국어를 어려워 하는 점이 많다"며 " 그래도 아이들은 한국어를 재밌어 하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몰랐던 한글을 공부할 수 있게 되자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한글에 대해 어려워 하지 않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아이들의 한국어 능력 성장을 기원했다.
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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