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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사이클 52세 김지연, 장애인아시안게임 첫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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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독주 시각장애 부문 1위

김지연(52)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지연은 8일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독주 시각장애 부문 경기에서 30분49초522로 1위를 했다. 이 종목은 시각장애 선수와 비장애인이 2인용 사이클(탠덤·Tandem)을 타고 호흡을 맞춘다. 앞자리엔 방향을 조종하는 파일럿(비장애인 선수), 뒷자리엔 시각장애인 선수가 타고 나란히 페달을 밟는다.

20대 중반 이후 오른쪽과 왼쪽 시력을 차례로 잃은 김지연은 40세였던 2006년 탠덤사이클에 입문했고, 작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m 스프린트와 도로독주 1위를 했다. 김지연은 "아시안게임은 첫 출전이었기 때문에 3위를 목표로 삼았는데, 금메달을 따서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합숙 훈련을 했는데, 적응하기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파일럿 노효성(34)은 "언니를 정상에 올려놓자는 마음 하나로 같이 달려왔다. 금메달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도연(46)은 여자 개인 도로독주(핸드사이클) 결선에서 21분16초133으로 우승하며 대회 2연속 금메달을 땄다. 왕계현(50)이 2위(26분07초656)를 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도연은 지난 평창 동계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7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완주한 '철녀'다.

김정훈(43)은 볼링 혼성 개인전(시각장애부문) 6게임 합계 95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010 광저우 대회 2관왕(개인전·2인조), 2014 대회 3관왕(개인전·2인조·단체전)에 이어 장애인아시안게임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그의 아내는 볼링 대표팀 트레이너인 김난희씨다. 김정훈은 "3연패에 도전하는 부담 때문에 흔들렸는데, 아내가 조언해주고, 응원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양현경(49)은 6게임 합계 924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볼링 시각장애 종목의 경우 선수가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레인 뒤쪽에 설치된 가이드 레일을 통해 투구 위치를 잡는다. 스페어 처리를 할 땐 운영 요원이 선수에게 남은 핀의 번호를 알려준다.

김영건(34)은 탁구 남자 단식 4등급(휠체어) 결승에서 김정길(32)을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걸었다. 김영건은 2004 아테네·2012 런던·2016 리우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장애인 탁구의 간판스타다. 박진철(36)은 남자 단식 2등급(휠체어) 결승에서 차수용(38)을 3대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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