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경기침체 등 영향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44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8017억 원 감소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12년 12월 말(32조1680억 원) 이후 가장 적다.
저금리 여파로 정기적금이 인기를 잃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목돈 마련 상품인 정기적금은 일정 금액을 꾸준히 불입하면 예금과 비교해 높은 금리를 준다. 그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11월까지 사상 최저인 연 1.25%였고, 현재도 1.50%에 그쳐 적금 금리도 2%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적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2분기(4∼6월) 연 1.83%였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도 적금 잔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매달 적금액을 납입하는 데 부담을 느껴 적금을 깨는 가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중은행에서 개인 및 개인사업자 명의의 정기적금을 중도 해지한 건수는 556만4420건, 금액으로는 14조62억 원에 달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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