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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탄소세 연구한 노드하우스, 지식의 경제효과 밝힌 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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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장기 성장 이론’ 2인

중앙일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화면 속 왼쪽)와 폴로머 미국 뉴욕대 교수(오른쪽)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각각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와 ‘내생적 성장’ 이론을 연구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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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와 거시경제학의 새 분야인 ‘내생적 성장’ 이론을 연구한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후경제학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국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이론 연구의 권위자인 폴 로머(63) 뉴욕대 교수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이고 긴급한 문제인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세계 인구의 복지를 다루는 방법을 설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를 장기적 거시경제 분석에 통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환경과 에너지, 기술 변화, 생산성 흐름에 관해 연구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 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기후경제학 연구의 선구자로 꼽힌다. DICE 컴퓨터 모델을 고안해 정책입안자들이 지구 온난화의 실제 영향을 측정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조치에 따른 비용과 이익을 분석해 온실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모든 국가에 통일적으로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로머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으로 분류되는 지식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 매년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만 일부는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지식이 좌우한다. 이 지식이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은 게 사실이다. 예전의 거시경제학자들은 기술혁신을 경제성장의 주요한 추진체라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경제적 결정과 시장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의 탄생을 끌어내는지에 대해서는 모델링하지 못했다.

로머 교수는 경제의 보이지 않는 힘이 기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 내게끔 어떻게 유도하는지를 설명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1990년대에 로머 교수가 발표한 ‘내생적 경제성장 이론’이 커다란 이정표가 됐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 기존 제품과 어떻게 다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구축돼야 하는지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론과 실제에서 모두 주목을 받았다.

로머 교수의 이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수 태동할 수 있는 규제와 정책을 만들어내는 등 기술혁신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결과가 나오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로머 교수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해 왔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상자가 결정된 이후 로머 교수와의 통화에서 “인간이 탄소를 덜 사용할 수는 있으나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면서 “그러나 한번 탄소 사용을 떨어뜨리면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한다면 모든 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 바로 지금 우리가 옳은 일을 해야 할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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