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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자영업자들 최저임금 부담 하소연… 경기 어렵다는 말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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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장 교체후 첫 현장조사

조사원들이 전한 ‘경제 민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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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워졌다는 자영업자가 많아요.”(통계청 고용동향 조사원)

통계청 조사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9월 고용동향 조사에 나섰다. 올 8월 26일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강신욱 청장으로 전격 교체되면서 ‘코드 통계’ 논란이 불거진 지 21일 만이다. 조사 기간 조사원들은 아파트 등 3만5000개의 표본가구를 일일이 면접 조사한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19일 고용현황 조사를 준비하고 있던 경인지방통계청 고용통계팀 소속 조사원 7명을 만났다. 이 조사원들은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현장 조사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이다.

○ 조사원이 전하는 최저임금 한파

최근 고용 및 가계소득 관련 통계가 발표되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영향이 있는지, 표본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동작구를 담당하는 신모 조사원(39)은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모 조사원(37)도 “최근 들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지적하거나 경기 침체를 체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최근 가계동향조사 표본에 고소득층이 적게 포함돼 소득 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당국의 분석도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해 조사원들은 단순히 표본 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소득층이 표본가구로 포함돼도 참여율이 낮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를 담당하는 김모 조사원은 “고소득 가구는 소득원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며 1, 2개월에 10만 원이 채 안 되는 답례품이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향후 고소득층 표본을 많이 포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 “통계 조작, 있을 수 없는 일”

최근 통계청 노동조합은 “조사 대상 가구 일부가 조사원에게 ‘통계를 조작할 텐데 왜 응답하느냐’면서 응답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원들은 통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용동향 조사는 조사원들이 각 가구에 방문해 근로시간, 근로형태, 임금 등을 묻고 태블릿PC에 입력하는 방식이어서다. 답변이 부족하면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본청에 제출한다.

다만 조사 대상 가구가 수입 공개를 꺼리거나 경조사비 등 불규칙한 지출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국세청 자료 등을 활용해야 하지만 집계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문제가 있다. 조사원들은 일부 가구가 여전히 비협조적이지만 자세하게 답변해주려고 노력하는 가구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를 담당하는 김모 조사원(46)은 “예전에는 통계청에서 나왔다고 하면 ‘청계천이냐’며 엉뚱하게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며 “통계 논란을 계기로 통계청을 알게 된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과천=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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