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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반려견의 행동을 프로파일링 해보자 [정광일의 펫케어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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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파일러란 일반적 수사 기법으로 해결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 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범죄사건의 정황이나 단서들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유형, 성별, 연령, 직업, 취향, 콤플렉스 등을 추론함으로써 수사방향을 설정하고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견주 역시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분석하는 프로파일러가 돼야 한다. 한 충성심이 강한 진돗개 유래 중에 주인이 간경화로 숨지자 평소에 친자식처럼 키워왔던 진돗개가 주인 곁을 지켰던 사연을 다시 한번 프로파일해보면 당시 진돗개의 행동은 시신을 운구하려던 사람들에게 사납게 짖으며 달려들었고 그 바람에 운구작업이 3시간이나 지연되었다. 이를 불상하게 생각하는 이웃주민들이 진돗개에게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주었으나 진돗개는 일주일이상 식음전폐를 하며 주인의 방을 지켜보며 한동안 움직이지도 않아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일이 있었다.

이 유래를 프로파일로 분석해보면 진돗개는 주인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식음전폐 하였다라는 것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라는 말이다. 즉, 마시고 먹을 음식 그리고 누워서 휴식할 수 있는 안정의 근원이 모두 주인으로부터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은 분리불안 문제점이 있는 반려견이 한 사람만 섬기다 보니 사회적 교류가 없어 외부인을 경계하는 문제견의 경우와 매우 흡사하다.

누구나 진돗개의 유래처럼 개들로부터 충성심을 가시화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지만 반려견에게 한 사람에 대한 충성심이 사회적 관계보다 더욱 중요시될까? ㈜펫케어 펫문화연구소 정광일 소장의 도움말을 통해 주변 환경과 반려견의 사회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개를 키우면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를 하게 되는데 이때 견주 개인에 대한 충성심뿐 아니라 내 이웃을 좋아하고 변하는 환경으로부터 온전한 적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개와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반려화에 대하여 연구해온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다가구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외부의 소리나 낯선 사람의 방문 시에 짖음으로 경계를 하는 견들도 앞선 진돗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을 지키고자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충심이 가득한 견도 어떤 상황에는 문제견일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견지해야 한다.

정광일 펫케어 펫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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